munkyeong
munkyeong Pusan ​​National University CSE student. Responsible for computer-related postings or projects.

2025 회고 - 열한번째 이야기

2025 회고 - 열한번째 이야기

요약
2025년도 12월 둘째주 회고 글입니다.
약 두달만에 돌아온 회고글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과, 짧막한 근황을 공유합니다.



목차


🎵 오늘의 음악

소원 - [ 나혜선 ]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우테코 생활을 마무리하며


오늘이 아니면 또 적지 못할 것 같아서, 생각날 때 시간 날 때 잠깐 글을 적어봅니다.
약 10개월의 우아한 테크코스 교육이 마무리되었습니다.

woowa-finish

아쉬움도 크고, 매일같이 보던 사람들을 이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활동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문득 작년 이맘때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봤습니다.
학과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느라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깊어졌습니다.
전처럼 현장 실습이나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있던 시기도 아니었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나는 흐릿해져만 갔습니다.
이대로 졸업을 하고, 이대로 그저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많이 불안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할까 봐,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이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이 아니게 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직항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작년의 시간들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사랑을 배웠고, 다른 어느 시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도전을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나에게,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 나 자체로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담담히 우아한 테크코스 도전을 알릴 수 있었고, 과정을 함께했고, 합격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이제는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좋아하는 일들도 찾았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후회 없는 날들을 보내고 싶습니다.

배움이 가득한 날들을 보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아직 주니어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봅니다.
짧지 않았던 10개월이 개발보다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혼자보다 함께 할 때 더 빛이 나는 사람입니다.
  •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 작년까지만 해도 진로를 정하기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고민했는데,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엔 사회적으로 아직 어린 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하나의 개념을 공부하더라도 정확히 이해하고, 나의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합니다. 생각보다 끈질기게, 깊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사람들에게 나를 더 많이 노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toss 모의고사도 참여해보고, 유스콘 발표도 지원해봤습니다.
    • 프론트엔드 회고 모임 네트워킹에도 참여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들었습니다. 사람 하나하나가 너무 귀중하게 느껴졌습니다.
  • 서울은 굉장히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서울이 너무나도 좋아졌습니다
    인파가 몰릴 때면 가끔씩 ‘이 사람들은 어디로 흘러가는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한강을 특히 정말 좋아합니다. 부산을 좋아했던 이유가 탁 트인 바다 때문이었는데, 한강은 예쁜 장소가 참 많습니다.


기억나는 이벤트

toss 모의고사

토스 frontend fundamental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당시에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시기와 겹쳐 조금 무리되는 일정이긴 했는데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어떻게든 배울 점을 찾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준 기간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의고사를 푸는 시간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과제에서 요구한 부분은 서비스의 유지보수나 장기적인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였는데, 어떻게 하면 유지보수에 좋은 코드가 될지, 어떻게 설계해야 더 좋은 구조가 될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비록 시간이 맞지 않아 라이브 해설은 보지 못했지만, PR 리뷰와 다른 분들의 후기 글을 보며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링크드인에 모의고사 후기를 작성하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한번 더 정리할 수 있었어요

  • 추상화와 단순 추출은 다르다. 섣부른 추상화를 지양하자
  • 수정이 일어났을 때 diff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통해 책임 범위를 판단할 수 있다.
  • 데이터와 UI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면 컴포넌트가 과도한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toss 모의고사를 수료한 분들에 한해 ‘익힘책’을 공유받았습니다. 코드 퀄리티를 개선하기 위한 고민들중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정리해보자면

  • 과도한 추상화는 오히려 로직 이해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 코드는 실행가능한 요구사항 명세서야 한다
  • 컴포넌트를 소리내어 읽어봤을 때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매달마다 한 권의 익힘책이 나온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다음 익힘책이 더 기대됐던 것 같아요.


프론트엔드 회고모임

11월 즈음, 포코의 초대로 2025년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6~7월까지는 그래도 회고를 작성했던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너무 정신이 없어서인지 회고 글과 기술 블로그 글을 올리는 텀이 많이 늦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년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볼 겸, 같은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소식도 들어볼 겸 프론트엔드 회고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론트엔드 회고 모임을 통해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돌이켜보니 저의 2025년은 우테코 생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2025년 2월에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멀고도 멀게 느껴졌는데 ..

서울에 올라와 가득 쌓인 눈을 한 번 보고, 레벨 1 데일리조와 선정릉에 핀 꽃을 보러 갔다가,
푸른색이 가득한 잠실 석촌호수를 한 바퀴 돌고, 다시 한번 선릉의 호떡집 장사를 보게 되니 어느새 10개월이 지나 있더라구요.


2025-reflection

frontend-reflection

회고 모임을 하면서 정리했던 2025년도의 키워드와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기록해 봤습니다.
올해 2025년도를 되짚어본다면 도전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싶어요.

우테코 레벨1 초기 때 낯선 서울 생활과 낯선 사람들, 하루아침에 바뀐 주거환경과 학습환경 때문에 정말정말 .. 많이 힘들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좋아하는 SFC 사람들이 너무 그리워 많이 울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서울은 너무나도 차가운 도시였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 같았어요.

1년이 지난 지금의 제게 서울이란, 도전과 새로운 일들과 기대되는 일들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물론 사람이 너무너무 많은 건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되긴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한 풍경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 이제는 도전이 두렵지 않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두렵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프론트엔드 회고 모임을 통해서 좋은 분들을 또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감사했습니다.


유스콘

12월 말에 참 많은 행사가 있었네요 ㅋㅋㅋㅋ
저를 외부로 많이 노출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열심히 증명하려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중 유스콘을 또 하나로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발표를 정말 못합니다. 정말 못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일 중 하나는 고등학교때 국어 발표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너무 긴장해서였는지, 발표 습관을 몰라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너무 빠르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말 시작마다 ‘이제’를 붙여서, 수행평가가 끝난 뒤 한동안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되도록 발표를 피하려 했던 것 같아요.
여전히 청중 앞에 서는건 힘들었고, 어쩌다 발표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긴장한 탓에 말을 더 빠르게 하곤 했습니다.
천천히 말을 해야지 .. 하고 생각을 해봐도 제어가 너무 힘든 부분이였어요.

그래도 이번에 발표에 지원할 용기가 생긴 건 서울살이 덕분이었을까요! ㅋㅋㅋ
경상도 사람들의 특징이 억양이 세고 말이 빠르지만,1년간 서울에서 생활하며 표준어를 많이 접하면서 말의 속도가 꽤 교정되었습니다.
우테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이 드는데,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해 차분하게 말하던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 그렇게 조금은 발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유스콘에 참여하게 되었구요,
사실 취준 준비 때문에 유스콘 발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최종 리허설 때 발표를 계속해보고 PPT를 수정하면서, 그때가 가장 많이 성장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등록금, 실무에서 완벽하게 회수하기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주제 선정에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술적인 내용만 풀게 된다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 프론트엔드에만 국한된 내용이 된다면 어떡하지, 청중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주제를 바꾸기 직전까지도 갔었는데요,그때 제이슨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청중만을 고려해서 주제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캉골이 하고 싶은 발표를 하시면 어떨까요?

저는 청중에게 ‘공부해서 배운 내용이 실무에서는 필요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학습한 내용은 어떤 방향으로든 나에게 도움이 되고, 그러니 지금의 노력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발표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이 청중에게도 더 잘 전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유스콘 준비로 많이 바쁘셨을 텐데 주제 변경에 대한 조언을 주신 제이슨과, 디테일한 리허설 피드백을 주셨던 스태프 분들, 진주님, 준영님 등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결국 또 누군가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youthcon

youthcon-me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전했다는 것, 나의 발표를 응원해주러 와준 상추와 젠슨, 준하님, 세연이 언니, 그리고 스태프 분들까지.
너무 많이 떨렸는데, 발표를 들으며 고개를 열심히 끄덕여주던 상추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던 것 같아요 ㅋㅋㅋ

발표를 끝내며 들었던 생각은, 이번에는 20명 남짓한 사람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전했지만,
언젠가는 FEconf와 비슷한 규모의 컨퍼런스에서 메인 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 다짐


2026년은 학연대를 다녀온 뒤 목표를 하나 정했습니다.
나의 것, 나의 욕심을 조금 더 내려놓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2025년 한 해는 나의 것을 포기해본 적이 없는 해였습니다.
매번 주일마다 취준 때문에, 스터디 때문에, 회고 때문에… 여러 변명을 대며 일요일에도 공부를 하면서 ‘나의 것’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의 열심으로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김문경‘의 모습이였습니다.
작은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행복은 있었지만, 감사가 없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타인과 비교하는 삶 때문에 불안했습니다.
더 빨리,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아직은 버틸 수 있으니까 ..

그래서 2026년에는 양손 가득 움켜쥐고 있던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자리에 순종으로, 섬김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어도, 진로에 대한 확신조차 없었지만 공동체의 사랑만으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2024년처럼,
2026년은 조금 더 사랑으로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랑으로 일어나고 싶습니다.

그러니 2026년은 조금 더 사랑으로 섬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도는 감사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였고, 2024년의 내가 지금의 나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정말 많이 성장한 한 해였습니다.
좋은 인연들을 너무 많이 만나 이 또한 감사합니다. 사람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해였습니다.
2026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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