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kyeong
munkyeong Pusan ​​National University CSE student. Responsible for computer-related postings or projects.

2026 회고 - 열두번째 이야기

2026 회고 - 열두번째 이야기

요약
2026년도 8월 둘째주 회고 글입니다.
2026 상반기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반기 동안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목차


🎵 오늘의 음악

잔혹한 천사의 테제 - [ 한로로 ]

잔혹한 천사의 그 모습처럼 소년이여, 신화가 돼라

푸른 바람이 지금 네 마음의 문을 두드린 대도
오로지 나만을 바라보면서 미소 짓고 있는 그대여
살며시 닿을 것 같은 무언가를 찾는데 푹 빠져서
운명조차도 아직 알 수 없는 가련한 그대 눈동자

하지만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 그대의 등 뒤에는
아득한 미래로 날아가기 위한 날개가 있다는 걸


📝 짧은 회고

정말 오랜만에 기술블로그를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상반기에도 계속 꾸준히 글을 쓰고 다듬었지만, 언젠간 정리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노션에 초안만 남겨둔 채 8개월이 지나버렸네요 …

그래서 꾸문 5기를 시작하며 조금 부족한 글이 되더라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업로드 해보자,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던 것 같고, 가능하다면,, 글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과정을 제외하고선 최대한 AI 사용을 지양하며 나의 언어로 글을 전달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내가 일을 지속하게끔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앞으로 살고싶은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 가장 행복함을 느끼고, 1년뒤, 3년뒤, 5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싶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 이런 고민들은 앞으로 평생 살아가면서 고민해야 하는 것들인데, 지금 답을 내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 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어느정도는 이해되는 말이면서도) 아직 하고싶은 것들을 도전해볼 수 있을때 많이 고민해보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 구마유시 선수에게 🍠

제가 정말 좋아하고 너무나도 응원하는 구마유시라는 프로게이머 선수가 있는데요, 며칠전에 봤던 인터뷰 영상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개발을 하다보면 어느순간에는 늘 비슷한 일을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불안하기도 하고, 일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앞서간 선배님들은 어떤 이유로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좋아서 선택한 개발이라는 길을 더이상 즐길 수 없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헛된 길인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지금도 게임이 재밌으세요’ 라는 질문에 ‘게임은 정말 너무 좋아하지만 일은 힘듭니다’ 라는 구마유시 선수의 대답이 위로가 많이 되었던 이유인 것 같아요. 구마유시 선수는 본인의 일을 할 때 가장 빛이 나는 사람이라 그 모습을 참 닮고싶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자신감, 그리고 그 자신감을 증명해주는 실력까지, 구마유시 선수를 보고있으면 저도 모르게 차오르는 에너지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언제나 세계 최고를 목표로 “ 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많은 가능성들을 생각했고, 그 최전방에 계실 하나님이 생각나면서 ‘아직 할 수 있다’ 라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언젠가 구마유시 선수를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2026 상반기 회고

first-half-2026

상반기를 관통한 키워드들

1.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올해 제가 했던 선택들을 돌아보면 계속 비슷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입교를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
  • ‘대학교 다닐 때는 왜 수요기도회에 가지 못했을까.’
  • ‘이번이 아니면 하기봉사를 또 갈 수 있을까?’

자격증 시험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부모님을 뵈러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평일 내내 일한 뒤 토요일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봉사활동을 하러 합천으로 향했으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한 시간 반을 운전해 천안까지 내려갔다가 새벽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선택의 순간에서 계속 스스로에게 “지금 아니면 언제 하지?” 라는 질문을 던졌고, 올해 상반기의 저를 가장 많이 움직인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예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 교회가 5분 거리에 있었는데도 수요예배/새벽기도회를 가지 못했던 것, 입교교육을 다 받고도 세례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 조금 더 일찍 SFC 사람들을 알았더라면 .. 그런 아쉬움들이 쌓여서인지 요즘은 기회가 생기면 일단 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의 부지런함은 어쩌면 예전의 후회가 뒤에서 계속 밀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후회 때문에 움직이기보다는 정말 제가 원해서 움직이는 순간들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 받고 싶었던 것을 주면서 회복하기

작년에는 교회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오전 예배만 드리고 돌아오는 날도 많았습니다.
2026년도에는 ‘나의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위해 움직일 수 있기를’이라는 기도제목과 함께 새가족이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조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새가족을 돕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오히려 예전의 제 모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교회에 처음 왔을 때 누군가 이렇게 먼저 다가와 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인지 새가족들이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더 뿌듯했습니다.

지인이 서울에서 보내는 두 달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일기장을 만들었던 것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합천까지 봉사를 갔던 것도 제가 가진 에너지와 사랑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주고 싶어서였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제가 받고 싶었던 것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순간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순간마다 저 역시 함께 채워졌습니다. 새가족을 돕다 보니 오히려 제가 교회 사람들을 더 좋아하게 됐고,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결국 제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일이 사실은 저를 회복시키는 방법 중 하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3.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서 구마유시 선수 언급을 잠깐 했었는데, 이 선수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견디고 버텨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는 비난도 받고 실수도 하고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 자리에서 버티다가 다시 일어나고 결국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 ‘힘듦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다’
  • ‘외부적인 시선들에 보통 멘탈이 많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본인에 대한 자신감 또는 확신이 없어졌을 때 가장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 같고, 또다시 악순환을 불러오는 것 같다.’
  • ‘언제나 세계최고를 목표로, 뭘 해도 세계최고가 되어라.’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밍이 다를 뿐, 모두가 견뎌야 하는 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기간을 버티기 위해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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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풋은 많았지만,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상반기에 아쉬웠던 것들을 적다 보니 비슷한 게 정말 많았습니다. 꾸문 활동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대부분 글을 노션 임시 페이지에만 남겨뒀고, 책을 읽으면서 분명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제때 정리하지 못해서 지금은 기억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FE 모의고사도 어떻게든 구현해서 제출은 했지만, 정작 더 듣고 싶었던 다른 사람들의 리팩토링 이야기는 놓쳤습니다. BTC 교육도 그때는 열심히 듣고 생각했던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 다시 떠올리려니 생각보다 기억나는 게 많지 않습니다.

정말 많이 도전 했지만, 그만큼 제 것으로 남기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상반기의 저는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 정말 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도 하고, 책도 읽고, 교육도 듣고, 프로젝트도 하고, 여행도 가고, 이것저것 계속 새로운 걸 벌였습니다. 덕분에 경험은 정말 많이 쌓였지만 이제는 남은 것들을 흡수하는 시간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읽었으면 기록하고, 배웠으면 한 번이라도 써보고, 만들었으면 회고하고, 경험했으면 그때 느낀 걸 조금이라도 남겨두려 합니다. 새로 벌이기보다, 이미 해본 것 하나를 제대로 제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고 싶습니다.


2026년 상반기를 마치며

3월의 첫 입사 이후로 반년이 지났고, 지금은 매일 출근을 하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월급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며 운동도 합니다. 교회에서는 새가족을 맞이하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고, 책도 읽고 스터디도 하고 프로젝트도 하면서 작지만 제가 만든 서비스를 하나 세상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조급할 때도 많고,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많고, 하고 싶은 건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상반기를 쭉 적어놓고 보니 감사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는 정신없이 지나가서 몰랐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고, 미뤄왔던 것들도 하나씩 해봤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힘을 얻었고, 혼자서는 시작하지 않았을 일들을 사람들 덕분에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2026년 상반기를 한 문장으로 남긴다면,

“취준의 어둠에서 빠져나와, 미뤄왔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씩 다시 나를 찾아간 반년.”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걸 계속 더하기보다 이미 제 안에 들어온 것들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면서, 조금 덜 벌이고 조금 더 깊게 남기는 반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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